사르코지 아들, 유명 사업가의 딸과 열애?

중앙일보

입력

‘사랑에 빠진 사르코지.’

지난주 이혼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벌써?’싶어서 눈길을 끈다. 그가 아니라 대통령의 아들 얘기다. 사르코지의 둘째 아들 장 사르코지(20)가 내년 1월 연극무대에 사랑에 빠지는 역할로 데뷔한다고 일간 르 파리지앵에 25일 보도했다.

장이 출연하는 작품은 1958년 클로드 마니에가 쓴 희극 ‘오스카’. 그는 이 작품에서 영화 ‘택시’의 경찰서장 역할로 우리에게도 알려진 베르나르 파르시의 사위 역을 맡게된다. 장은 극중에서 파르시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펼치게 된다.

더욱 관심을 끄는 건 장의 상대역 여배우 소피 타피(19)가 유명한 사업가이자 정치인의 딸이라는 점이다. 요즘도 가끔씩 신문에 이름을 올리는 유명인 베르나르 타피(64)가 그의 아버지다. 베르나르 타피는 1990년 독일 스포츠 용품회사 아디다스를 매입하는 등 규모가 큰 기업 사고 팔기를 하면서 프랑스에서도 사업가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는 부슈 뒤 론 지방의 국회의원으로도 선출되는 등 정계에도 진출했고 가수와 영화배우, 프랑스의 명문 축구팀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구단주 등을 일인4,5역을 해왔다.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유명인사에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그의 딸 소피는 지난해 TV 미니시리즈 등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주요 배역을 맡지는 못해서 아직까지 명성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통령 아들과의 ‘열애’가 그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게 프랑스 언론의 설명이다.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필립 에르센은 몇개월전 공개 오디션때 장을 보고 단번에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긴 금발에 당당한 체구,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모두 배역과 똑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에르센은 그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장이 아버지의 헝가리계 희귀 성인 사르코지를 숨겼기 때문이다. 그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부담스러워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첫부인이자 그의 어머니인 도미니크 퀼리올리의 성을 따라 장 퀼리올리로 오디션에 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제작진은 그가 대통령의 아들인지는 최근에서야 알게됐다고 한다.

파리=전진배<특파원allon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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