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消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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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消는 「」(물)과「肖」의 합성자인데 여기서「肖」는「削」(깎을삭)의 생략자다.물이 깎여서 없어진 상태가「消」다.따라서 본디뜻은「다하다」「없어지다」가 된다.消燈(소등).消滅(소멸).消盡(소진)등이 그렇다.
한편 息은 「自」와 「心」의 합성자다.여기서 自는 본디 코의모양을 본뜬 상형자로서 「코」를 뜻하며 「心」은 「심장」이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심장의 고동은 코로 들이쉬는 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었다.그래서 息의 본디 뜻은 「 숨쉬다」가 된다.따라서「消息」은「사라지는 것」과「숨쉬는 것」,즉 生과 死를뜻한다. 이 말은 최초로 『周易』에 보인다.
『해가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달도 차면 기운다.천지간의 만물은 때로는 가득 찼다가도 어떤 때는 텅 비기도 한다.이처럼 모든 것은 시간의 추이에 따라 消息한다.天地와日月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사람이나 귀신이라고 해 서 이와 같은영고성쇠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함부로 남의「消息」을 묻거나 알리는 것은 큰 실례가 아닐까? 그러나 후에消息은 삼라만상의 생성.소멸을 가리키는 말로서 一切의 「變化」나 榮枯盛衰를 뜻하게 된다.따라서「消息」을 묻는 것은 실례가 안된다.열심히 남의 消息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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