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자료 반출 러.北관계 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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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金日成 사망이후 5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金正日 후계체제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아 北韓 내부에 대한 궁금증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의 알렉산드르 와리예프 平壤지국장과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국제경제정치연 구소 마리나트릭벤코 아시아센터소장(女)이 29일 각각 日언론과의 인터뷰를통해 북한 내부정세와 대외관계를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이들은 金正日의 건강과 후계체제에 이상조짐이 있는데다 북한-러시아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혀 최근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북한의 내부異常說을 뒷받침했다.
와리예프 지국장은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일반시민들은 金正日을 새 지도자로 믿고있는 분위기지만 평양의 외교소식통은 金의 건강상태및 후계체제에「문제」가 있다는 관측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문제」에 대해서는『전화로 설명이 불가능하다』면서 金日成 사체의 매장장소등에 대해 공식발표를 하지않고 있는 점도 해외공관에 의문을 안겨주고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평양시내에「金正日 타도」전단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전단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의 TV.신문 보도내용과 관련,『지방 공장노동자의 생산목표 달성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등 金日成사망전과 다름없다』면서『최근에는「金동지(金正日)가 黨政軍의 최고지도자로서 총승리의 기치」라는 표현등 金正日 칭송단어가 많아지 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또『평양시내 각지의 金日成초상화는 여전히 걸려있으며 최근에는 金正日의 초상화가 늘어났다』면서『그러나 金正日체제의 출범시기는 확실히 알수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중순 訪北했던 트릭벤코소장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러시아 파노프 외무차관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려했으나 북한측이 파노프방북을 거부했다』면서『이는 韓國의 金泳三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옐친대통령이 6 .25전쟁에관한 자료를 金대통령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녀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북한-러시아관계가 경색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녀는 金正日 건강문제에 대해『金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면서『심장병외에 신경성 질환을 앓고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후계체제 출범지연과 관련,『후계자가 金正日이라는데는 黨政軍 어디에도 이론이 없다』면서『다만 金日成이 사망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경과기간이 필요하다고 북한지도부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 다.
그녀는 일상생활에 대해『가솔린이 부족해 차가 있어도 달릴수 없는 상황으로 교통이 제기능을 하고 있는 곳은 평양뿐』이라면서『호우가 쏟아져 식량사정에 문제가 생겼으며 암시장에는 외화교환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東京=吳榮煥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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