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소재 美방송사 2개 프라하로 이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공산압정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자유세계의 실상을 알려줌으로써東유럽민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던 獨逸 뮌헨소재의 2개 美國방송사가 방송국을 예전 방송대상지역이었던 동유럽 한복판으로 옮기게 된다.
옮겨질 방송사는 자유유럽방송과 리버티방송.이들 방송사는 2차대전후인 51년 개설돼 40여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뮌헨을 떠나내년에 체코 수도 프라하로 이전될 예정이라고 양방송사의 대변인이 26일 발표했다.
리치 맥브라이드 대변인은 두 방송사가 6개월 안에 이전을 시작,내년 중반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현재1천6백 명인 인원규모를 1천명으로 1차 축소한 다음 다시 4백명선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방송사의 이전 이유는 시대 조류의 변화와 이에 따른 방송사 운영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동유럽 각국의 공산주의가 잇따라 무너져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서방사회의 실상을 알려주고 공산권내부의 투쟁력을 고양시키겠다는 방송사설립취지가 퇴색됐고 이에 따라 美정부의감량경영압력도 점차 높아져왔던 것이다.
자연히 방송활동도 위축돼 양방송사는 지난해 헝가리語 및 아프가니스탄語 서비스를 중단한 이래 현재 21개 언어의 프로그램을내보내고 있다.냉전시대 반정부 활동을 하며 이들 방송을 애청했던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은 양방송사의 폐쇄 에 반대,프라하 도심의 舊연방의회 건물을 제공키로해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이 두방송국은 동유럽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자 92년 주요 방송대상국을 중국.북한지역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바 있다.
〈尹在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