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가들 중국 평가 극과 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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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의 중국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워런 버핏은 한국 방문 하루 전인 24일 중국 다롄(大連)의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를 방문해 “중국처럼 단기간 급등한 시장에는 항상 회의적”이라며 중국 증시 과열을 경고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성장에 확신이 가는 기업에만 투자할 뿐 급등한 주식은 결코 매입하지 않는다”며 “급등한 주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전문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지난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도 했다.

반면 ‘상품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는 정반대의 전망을 내놨다. 그는 24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는 결코 버블이 아니며 내년 1월 90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주식은 팔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며 “나중에 내 딸에게도 보유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저스는 70년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오재열 중화분석팀장은 “로저스는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위안화 강세, 기업의 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중국 증시를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버핏은 중국 상하이A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0~50배까지 급등한 점을 우선적으로 봤다”며 “관점에 따라 중국 증시의 과열 여부는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연초 이후 최대 127.70%(10월 16일 6092.06)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과열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25일 5562.39포인트(연초 이후 107.90%)까지 떨어졌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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