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로터리>유공,고급휘발유 쉬쉬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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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유공이 옥탄가 1백의 고급휘발유를 만들어 서울시내 6개의 대형주유소에서 팔고 있으면서도 일반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옥탄가란 자동차의 노킹방지 성능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자동차 출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옥탄가 1백의 고급휘발유는 현재 유공만 제조할 수 있는데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은 쌍용정유의 판매전략에 말려들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은 지난 4월부터 기존 95의 옥탄가를 97수준으로 높인휘발유를 판매하면서 휘발유의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고 대대적인광고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유공을 비롯한 정유4社는 이같은 옥탄가경쟁이 불필요한자원낭비를 부추길 수 있다며 현재의 옥탄가(94~95수준)를 고수하고 있다.
쌍용을 제외한 정유4社는 현재 국산차들의 대부분이 옥탄가 91~92수준에 맞게 엔진이 설계돼 있어 더 이상의 고옥탄가 휘발유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옥탄가 1백의 휘발유를 팔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고옥탄가 논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공은 우려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옥탄가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되고 같은값이면 고옥탄가 휘발유를 찾게 되는 소비자심리를 자극할 우려가있다는 시각이다.
유공은『일부 외제차 소유주들의 요청에 따라 현재 서울 여의도주유소등 서울의 특정 주유소 6곳에서 고급휘발유를 팔고 있다』며『판매량은 하루 10배럴도 안되는 극히 적은 물량』이라고 밝혔다. 고급휘발유값은 일반 무연휘발유(ℓ당 6백16원)보다 비싼 ℓ당 7백85원이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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