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국가공 조성공사 분진.소음공해에 시달려-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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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무리 국가공단조성사업이라지만 폭발음을 비롯,온갖 소음을 10개월간이나 들으면서 생활하느라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인데도주민들의 입장을 모른체하니 말이 됩니까.』 경남진해시청안동 청천마을 주민들이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녹산국가공단조성지 매립에 사용하기 위해 토석을 채취중인 인근의 토취장에서 나오는 진동과 분진.소음등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토개공이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서 지난달 26일 부터 공사장옆에서 농성을 벌이고있다. 토개공 녹산사업단은 지난해10월부터 부산시강서구녹산동과진해시용원동앞 공유수면을 매립해 공업.주거단지 2백61만8천평을 조성하기 위해 이 일대 야산 20만평에서 토석 2천5백만입방m를 채취하고 있다.
토개공은 현재 이 공사를 96년10월 완공예정으로 롯데.두산.코오롱.현대.자유.벽산.신안등 7개 건설업체에 발주해 시공중이다. 청천마을피해주민대책위(위원장 李成弼.60)에 따르면 토개공이 이같은 대규모 사업을 시행하면서 진동이나 소음방지를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해 토석채취장과불과 1백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청천마을 1백50가구 7백여명의 주민들이 각종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발파작업때 발생하는 진동으로 가옥이 균열되고▲공사장에서 유출된 토사로 패조류등이 폐사하는등 양식장피해가 급증하며▲세탁물을 말릴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먼지로 생활이 곤란할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공사장때문에 20여 음식점들의 손님이 끊겨 영업손해가 났고▲토석채취로 없어지는 야산때문에 마을앞 포구로 북풍이 불어 선박끼리 충돌사고가 일어나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하고있다. 주민들은 이같은 피해에 대해 토개공과 주민대표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사를 통해 피해액을 산출해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개공 녹산사업단측은 『발파진동을 측정하기 위해 마을 네곳에 진동측정장치를 설치,진동상태를 감시하고 20곳의 집을 선정해 균열상태를 측정하는 「크랙게이지」를 설치해 매주 2~3회 측정하겠다』며『피해보상은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보상액을 산출하겠다』고 밝혔다.
[昌原=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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