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막바지 건강길라잡이 ① 수면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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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수학능력평가가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시험과목 총정리도 중요하지만 막판 스퍼트를 위해선 건강관리가 필수다. 자칫 소홀했다간 오랜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전문가가 말하는 ‘수험생 건강관리법’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숙면 못취하면 뇌 기능 차질
자정~새벽 5시엔 잠들어야

“청소년기에 필요한 수면양은 9시간 정도예요. 근데 우리나라 고2, 3학생들은 평균 5시간밖에 못 잡니다. 낮엔 당연히 피곤하고 졸릴 수밖에 없어요. 언제든 졸 준비가 돼 있는 겁니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시험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선 밤샘 공부보다는 컨디션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대로 잠을 못 자면 뇌는 평소보다 30%가량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 “뇌는 하루만 못 자도 제 기능을 못해요. 자고 싶어하는 뇌파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제대로 시험을 치르겠어요?”

한 원장은 수능을 3주 정도 남긴 시점부터 수면시간을 조정할 것을 권한다. 평균 7시간 자되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는 반드시 자는 게 좋다.
점차적으로 30분 일찍 자고 30분 일찍 일어나도록 한다. 억지로 잠을 청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다. 그럴수록 불면의 밤만 깊어간다. 한 원장은 “잠이 안 와 불안해도 복식호흡을 통해 안정을 찾고 아침과 낮에 햇볕을 자주 쬐면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갖은 수를 다 써도 제대로 잠이 오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수면유도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한번 사용해 잠을 잘 잤고 다음날 기억력에 문제가 없다면 그 다음부턴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돼 잠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한 원장의 설명이다.

잠자는 곳의 환경은 어두울수록 좋다. 밝은 형광등 아래서 공부하다 갑자기 불을 끄고 잠을 청하는 것도 숙면을 방해한다. 공부방엔 백열등과 책상주위의 노란 조명이 좋다. 늦은 시간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와 조금 더 공부해야 한다면 족욕을 하는 게 좋다. 한 원장은 “족욕은 일시적으로 체온을 높여 잠을 쫓지만 2시간쯤 지나면 체온이 떨어지며 쉽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잠자기 전 습관도 중요하다. 한 원장은 “자기 전 고칼로리 음식은 금물이고 우유·야채·바나나·구운 김·오이는 숙면에 도움을 준다”며 “배는 너무 고프거나 불러도 좋지 않고 밤에는 운동도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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