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포먼 WBA타이틀전 불허에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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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할아버지 복서」조지 포먼(45)이 화났다.11월5일로 예정된 WBA및 IBF 헤비급챔피언 마이클 무어러(26)와의 타이틀전을 앞두고 WBA가 지난 11일 『생명을 책임질 수 없다』면서 불허하자 포먼은 『복싱을 못할 만큼 늙지는 않았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WBA가 경기를 허락하지 않은 이유는 최근 LA에서 로버트 왕길라가 경기후 사망하는등 복싱에 대한 위험론이 고조,고령선수의 대전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
그러나 포먼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25세와 45세의 차이가 도대체 무엇인가.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나이는 아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서 링에 오르겠다는 입장.포먼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다른 선수가서른살이 넘었다 고 링에 서지못하게 한다면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복싱팬들에게 응원을 요청한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던지 포먼은 WBA와 무어러를 상대로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포먼은 챔피언 무어러가 랭킹 10위에도 들지 못하는 자신과 대결할 경우 인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WBA를 앞세워 고의로 경기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WBA가 반대하는 이유도 무어러와 비슷하다.늙은 복서 포먼이 링에 올라봤자 WBA의 명성에 흠집을 낼 뿐이라는 것.선수생명보호는 명분에 불과하며 이미 포먼의 대역으로 조 히프를 점찍어 놓고 있는 상태다.이에 대해 포먼은 『무어러가 자신을 겁내 대전을 회피한다』고 무어러를 몰아붙인다.그러나 무어러의 매니저 존 데비모스는 한마디로 일축하면서『WBA지시를 어길 경우 타이틀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지난 73년 1월 조 프레이저를 2회 TKO로 누르고 헤비급 정상에 오른 조지 포먼.이듬해 10월 알리에게 8회 KO패,3차 방어에 실패한 뒤 은퇴한 포먼은 전도사로활동하던중 87년 38세의 나이로 링에 복귀,팬들을 놀라게 했다.
91년4월 헤비급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에 도전했다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해 수모를 당한뒤 다시 한번 명예회복을 노리는 그에게 기회가 닿을지 궁금하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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