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3社,엔高부담 줄이기 고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三星電子.金星일렉트론.現代電子등 반도체 3社가 엔高로 인한 日製장비 도입가격 인상 부담을 덜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등 대응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6메가D램 생산설비의 증설을 한창진행중인 반도체 3사는 올해만해도 총2조원 가량의 장비를 수입해야할 상황이다.이중 절반 이상이 일본으로부터 도입될 전망이어서 연초대비 10%이상 절상된 엔高현상으로 각 업체마다 고스란히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는 일본으로부터의 장비도입 비용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우선 수입선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일본으로부터 주로 도입하던 장비 가운데 스테퍼(整列露光機)등 수입선 전환이 가능한 품목은 미국등에 주문을 내고 있다. 불가피하게 일본에서 수입해야할 품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가격협상에 나서 엔화절상에 따른 가격 인상 부담분을 일본 장비업체와 분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격인하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무상보증 기간의 연장 등으로 손실보전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비구입 대금을 엔화대신 달러로 결제할 것을 요구,평균 6개월 가량 걸리는 장비주문~인수 기간의 엔화 절상에 따른 손해를 줄이고 있다.
특히 일제 장비 수입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성일렉트론은 반도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수출업체인 일본 히타치社에 대한 공급 물량을 늘려 對日지역 수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반도체협회 관계자는『10%대에 불과한 반도체 장비국산화율을 빨리 높이는 것만이 엔고를 극복 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라며『반도체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을 때 국산장비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車鎭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