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防北에선국민적 영웅-홍콩 英子誌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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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北韓에서 기이하게도 美國에 대한 비난이 사라졌으며 카터 前美대통령은 미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金日成을 이해했던 국민적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홍콩의 週刊영자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리뷰誌가 18일 平壤發로 보도했다.
이 때문에 平壤에서는 외국지도자들의 숙소인「百花園」초대소가「카터園」(CARTER PALACE)초대소로 이름까지 바뀌었다는것이다. 이 잡지는 최신호에서 金日成사망후 이달들어 2주간이나평양을 취재한 한스 브리엔스기자의「어둠속에서」(In the Dark)라는 기사를 통해『미국인들은 외부사람들이 예상하는 것과달리 북한에서 이제는「날강도 美帝놈들」이라는 욕을 먹 지 않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열차로 평양역에 도착했을 때 주민들로부터 받은 첫 질문은 북한이 金日成사망으로 준준결승부터 방영을 중단한 월드컵축구의 결과였다』면서 북한주민들은 월드컵축구의 우승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 오랫동안 줄다리기를 벌여온 자신들의 核문제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외국인들과 접촉이 허용된 사람들도 북한과 미국이 제네바에서 만난다는 정도는 알고 있으나 이 회담의 논의내용은 모르고 있었으며 취재기간중 북한언론에 핵문제와 관련된 기사가 거의등장하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평양의 한 외교관은『북한지도층은 핵문제에서 양보를준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민들에게 체면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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