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마법’ 또 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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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축구도 ‘가을 축제’가 시작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6강 플레이오프 2경기가 주말에 펼쳐진다. 20일에는 도민구단 돌풍을 일으킨 4위 경남 FC가 5위 포항 스틸러스를 창원 홈으로 불러들인다. 21일에는 ‘김호의 마법’으로 6강에 오른 대전 시티즌이 3위 울산 현대를 찾아간다.

▶득점왕(경남 까보레)-도움왕(포항 따바레즈)

경남에는 ‘하늘이 준 선물’ 까보레가 있다. 까보레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17골·8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시즌 막판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K-리그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경기 7골·9도움의 뽀뽀도 위협적이다. 탄탄한 미드필더진이 두 선수를 받쳐 주고 있어 박항서 감독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포항은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을 3-2로 꺾고 6강 티켓을 따내 기세가 올랐다. 포항에는 23경기에서 11어시스트를 올린 ‘도움왕’ 따바레즈가 있다. 2004년부터 4년째 포항에서 뛰고 있는 따바레즈는 뛰어난 돌파력과 패스 능력을 갖춘 ‘특급 도우미’다. 후반기에 영입한 조네스(4골)-슈벵크(3골) 콤비가 따바레즈의 패스를 꼬박꼬박 골로 연결,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올해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두 번 다 이겼다.

▶김호(대전·196승)-김정남(울산·189승)

 ‘K-리그 통산 200승’ 1순위 후보였던 김정남(64) 감독은 ‘40년 친구’ 김호(63) 감독이 4년 만에 복귀하는 바람에 2위로 밀려났다. 김호 감독의 복귀전도 공교롭게 울산전(8월 8일)이었다. 울산이 2-1로 이겨 김정남(184승)이 김호(188승)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대전이 8승을 추가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김호 감독은 “올 시즌 안에 200승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울산을 꺾고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겠다는 뜻이다. ‘부활한 천재’ 고종수의 지휘 아래 데닐손과 슈바가 골문을 노린다.

두 감독의 역대 전적은 15승14무9패로 김정남 감독이 앞서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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