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사상 첫 90달러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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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158.9L)당 90달러(약 8만2500원)를 돌파했다. 겨울이 다가오며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 원유의 결제수단인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정규 거래 마감 후 이뤄진 전자거래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90.02달러를 기록했다. 19일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도 한때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90.07달러까지 상승했다가 개장 후 소폭 하락했다. 유가는 최근 4일 동안 13% 이상 오르는 등 올 들어서만 40%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강세가 달러 약세와 중동의 정정 불안, 빡빡한 수급상황, 미국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유가 100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원자재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무어는 “투자자들이 약한 달러 대신 원유에 투자하고 있다”며 “겨울에 원유 공급이 더 빡빡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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