住公,漢陽인수 포기 시사-합리화지정 유보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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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漢陽의 경영합리화 방안이 정부 부처간 이견으로 표류하고있는 가운데 인수자로 내정돼 있는 주택공사가 인수거부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住公의 金東圭사장(62)은 11일 최근 경제기획원측의 한양에대한「산업합리화업체」지정 유보에 대한 입장과 관련,기자간담회를갖고『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 한양에 대한 산업합리화업체 지정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공은 한양에 대한 자금지원과 수의계약을 통한 공사물량 지원을 중단하겠다』며『이는 사실상 한양 인수를 포기하는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주공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한양에 대한 조속한 합리화업체 지정을 촉구한 것으로 관계부처의 대응이 주목된다.金사장은『지난해 5월 한양에 대한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이후 지금까지 주공은정부방침에 따라 한양의 회생을 위해 2천1백여억 원의 자금지원과 1천4백억원의 공사물량을 수의계약으로 줬다』며『한양문제가 이런 식으로 계속 표류하게 되면 주공의 부실도 그만큼 커지게 되므로 지원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양을 합리화업체로 지정하기 위한 제도적기준도 소멸된데다 지난 86년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받아 상업은행의 자금관리까지 받고도 회생은 커녕 더 큰 부실을 안은 업체를 다시 지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주공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李奉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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