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MBC-TV 천국의 나그네 명규역 김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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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제가 미시族의 우상이라고요? 처음 듣는 소리지만 기분이 나쁘진않네요.』 감각적인 X세대 스타들이 상종가를 치닫고 있는 브라운관에 오랜만에 개성있는 연기파 신인이 등장,조용히 주가를 올려가고 있다.
MBC 아침드라마 『천국의 나그네』에서 우수어린 건달 명규로,같은 채널 청소년드라마 『사춘기』에서는 이해심 깊은 담임교사로 출연중인 김상중(29).
쉽게 어울리기 힘든 두 캐릭터를 철저한 변신연기를 통해 소화해내며 X세대의 사각지대인 아침시간대에 20~30대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만 자신은 별로 실감을 못하고 있는 듯하다. 『특별히 잘생긴데 없는 평범한 얼굴이 시청자에게 오히려 호감을 주는가 봐요.다양한 역할로 변신하는데 도움도 되고요.』 92년 MBC특집극 『님이여』에서 윤봉길역을 맡아 TV에 첫선을 보인 신인이지만 연극판에서는 경력 10년이상의 베테랑 연기자로 명성이 나있다.
만화가 강철수씨 원작의 연극 「돈아 돈아 돈아」에서 푼수같지만 휴머니스트인 주인공 달호역을 맡아 1년3개월여동안 공연하며관객을 포복절도시킨 코믹연기도 해냈다.
***『영화.연극 가리지 않겠다』 건달.선생님.푼수 가운데 굳이 자신의 이미지에 가까운 배역을 고르라면 건달이 맞을것 같다지만 실제 성격은 말수 적고 내성적인 편이다.학창시절에 흔한싸움한번 못해봤고 술은 아예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
『극중 명규도 속내는 착하지만 아버지와의 갈등 탓에 폭력에 물든 반항아지요.나도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자의 길을 택했으니 공통점이 있다면 있는거지요.』앞으로 마음에 드는 배역이면 영화든 연극이든 영역을 가리지않고 두루 해 보겠 다는 그지만 멜로물 만큼은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연애에는 숙맥이거든요.대학2학년때 만난 첫사랑이 아내가 됐을 정도니까요.기회가 닿는다면 영화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의브래드 데이비스처럼 선이 굵은 내면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글:李勳範기자 사진:崔正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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