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부부 법원 출두 … 끝내 이혼 절차 들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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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파리 엘리제궁에서 나란히 선 니콜라 사르코지대통령(左)과 부인 세실리아. [파리 AFP=연합뉴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가 끝내 이혼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주간지인 누벨옵세르바퇴르 인터넷판은 16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부인 세실리아가 이혼 절차를 밟기위해 법원에 출두했다"고 보도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15일 오후 사르코지 부부가 법원에 출두해 판사와 이혼 절차를 상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의 다비드 마르티농 대변인은 "코멘트할 게 없다"고 답해 보도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에 앞서 지역신문인 레스트 레퓌블리캥은 "조만간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가 갈라서게 될 것"이라고 지난 주 보도했다. 이때도 엘리제궁은 "대통령의 사적인 부분에 대해 엘리제가 공식적으로 논평하는 게 적절치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프랑스 언론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불가리아에 이어 22일 모로코 방문 때도 부인 없이 혼자 갈 계획이라는 점 등을 들어 '대통령 이혼설'을 조심스럽게 다뤄 왔다.

세실리아는 5월 대통령 선거날 투표소에 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다. 당선 후에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부부 동반 만찬에 아프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뒤 다음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목격되는가 하면, 불가리아 간호사 석방 당시 리비아로 날아가 간호사들과 일일이 포옹하는 등 튀는 행동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세실리아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마음고생을 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8월 르몽드에 전화를 걸어 "나에 대해서는 뭐라고 써도 상관 않겠지만 세실리아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르코지 부부는 1996년 각각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결혼해 아들 루이(10)를 낳았다. 루이 외에도 전 배우자와의 사이에 둔 두 딸과 두 아들이 있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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