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력으로 승부 세계 톱10 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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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연구개발 분야의 경쟁 대상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입니다. 차세대 원천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세계 톱10에 들도록 기반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유승(사진)원장은 일류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연구력을 한데 모으는 한편 분위기 고양에 나서고 있다. '강하고 활기찬 KIST'운동이 그것. 외형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아니라 연구력으로 승부를 걸어 일류 연구소의 기반을 다지자는 운동이다. 오는 10일 개원 38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KIST를 새로 개원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게 김원장의 생각이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세계적으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핵심 미래 기술분야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 KIST가 역량을 집중해온 나노재료와 소자.마이크로시스템.휴먼컴퓨터.연료전지 등의 과제가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과제에 포함되어 있다. 여건이 아주 좋다는 말이다. 기존의 연구력과 함께 이를 발판으로 삼아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국제 네트워크 구축도 중요한 시대다.

"러시아에 국한돼 왔던 첨단 핵심과제 협력을 미국.유럽.중국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안에 미국.유럽에 1~2개의 해외 현지연구실을 설치하려고 한다. KIST에 올해 입주할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와 많은 것을 협력하고 또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노력은 선진 연구기관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KIST는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소인데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동안 한국의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수많은 연구 성과를 냈지만 일반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과학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을 게을리 한 탓이지 않나 싶다.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문화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KIST의 인력구조가 가분수 형태인 것은 문제가 없나.

"인력구조가 최근 들어 항아리 형태로 많이 개선되어 가고 있다. 설사 가분수 형태라고 해서 문제될 건 없다. 연구원의 평균연령이 39세로 그렇게 고령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력이 떨어진다면 문제이지만, 연령별로 보는 구조는 별 의미가 없지 않은가."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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