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E社의 텅스그램社 헝가리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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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美제너럴일렉트릭(GE)은 헝가리 GNP의 3%나 차지하는 대형 전구회사인 텅스그램社를 안면에 미소를 가득 띄우며 5년전에인수했다.많은 사람들은 그 거래가 공산사회가 운영하던 부실기업을 西方기업이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모델케이스 가 될 것으로예상했다.
그러나 적자가 치솟으면서 GE의 야심은 낭비와 비효율.무관심이라는 뿌리깊은 사회주의 관행과 충돌하면서 무너졌다.
GE는 89년에 텅스그램의 지분 50.1%를 1억5천만달러에사들였는데 4년이 안돼 총자본금을 모두 잠식하고 1억9천5백만달러의 현찰을 추가 투입해야만 했다.GE는 현재 총5억5천만달러를 투자한 상태.
GE의 공격적인 경영체제는 사회주의 체제에 없던 경영자와 노동자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좌우되는데 勞使가 서로 同床異夢을 했기때문이다.예컨대 헝가리인들은 서방수준의 임금을 기대한 반면 GE는 값싼 노동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GE는 종업원에게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요구했으나 헝가리인들은 이를 몸조심하라는의미로 받아들였다.
텅스그램社의 수지는 지난 1년동안에 흑자로 돌아섰다.2만여명의 근로자중 절반을 해고한 대가로 얻은 결과였다.GE는 텅스그램을 미국식으로 개조하기로 결심하고「액션 워크아웃」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노동자들이 팀을 조직,문제를 적극적 으로 해결하도록 함으로써 성취동기를 극대화하는 방식이었으나 결국은 더 많은 기계의 도입으로 귀결돼 노동자들의 입지가 한층 좁아지게 되었다. GE는 유럽진출을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시장점유율을 인수당시의 7%에서 현재는 16%로 늘리는데 성공했다.GE의 생산성과 헝가리인들의 몸에 밴 과학적 능력이 결합되기 시작한 것이다.
〈鄭學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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