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계,폭염 여파 경영난돼지.닭 떼죽음에 값폭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육가공 관련업체들이 경영난으로 잇달아 문을 닫고있다.또 대부분 업체의 가동률이 50%밑으로 떨어지는등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3대 축산물 도매회사인 협진축산이 지난5월말 부도를 낸 것을 비롯해 올들어서만 육가공관련업체가 줄잡아 13개이상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닭의 산지 값이 다락같이 오르면서 도축업 위주의 1차 육가공업체는 물론 고기를 원료로 햄.소시지를 만드는 2차 가공업체에까지 경영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이들 업체의 부도는 주로 돼지.닭등 원료의 가격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때문이나 일부업체는 유통업 진출시도(협진축산),바나나수입(두송상사)등 무리한 사업 확장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들어 부도가 난 육가공업체는 협진축산.영보물산.강동산업.보경축산.한중식품.대경햄.은혜축산.한보축산.삼보축산.삼호축산.두송상사.수일육가공.우보등이다.
특히 올여름 폭서로 돼지.닭.소등 가축이 1백30만마리나 죽어 공급물량이 달리는 바람에 산지가격이 또 한차례 급등할 요인을 안고 있는데다 사료수요격감으로 배합사료업계마저 매출부진으로고전하고 있어 악순환의 고리는 갈수록 복잡하게 얽혀갈 조짐이다. 업계관계자는『올상반기중 돼지는 14%,닭은 34% 가격이 올랐으며 이상기온의 여파로 하반기에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면서『제품원가부담이 30%이상 늘어난데다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을 10~15% 싸게 내다파는 출혈경쟁이 벌어지는등 二重苦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李鍾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