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스레인지 후드 위 설치 자동식 소화기가 화재의 원인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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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파트 주방에 설치된 자동식 소화기가 되레 화재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방당국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 남구 무거동의 모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주방 가스레인지 후드 위에 설치된 자동식 소화기에서 소화액이 후드내 전선 연결부위로 흘러내려 발생한 전기합선 화재가 올 하반기에만 4건이나 발생했다”며 소방방재청·울산시·건교부·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보냈다.

 800여가구의 주민들은 “이런 사고가 입주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빈발해왔는데도 시공사인 SK건설과 시행사인 대한주택공사측은 지금 와서 보증서비스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는 2001년 11월 입주, 2003년11월까지가 보증서비스 기간이다.

 정밀조사를 진행 중인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소화기에서 흘러내린 소화액이 합선의 원인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는 것 같다”며 “합선사고가 발생한 부위의 액체와 소화기 내부의 액체가 동일한 것인지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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