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밤에 위험-서울大 환경대학원생 輪禍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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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나이가 들수록 조심운전을 하기 때문에 사고가 덜난다』는 속설과 달리 66세 이상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율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고령운전자들은 특히 야간운전때 사고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니는 李株行씨(26.환경계획학과4학기)가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4만9천4백22건을 분석한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특성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66세이상 고령운전면허소지자는 90년 8천9백42명에서 93년 1만7천4백28명으로 늘어 전체 운전면허 소유자의 약 0.6%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 연령층의 교통사고율은지난해 전체사고의 약 2.5%를 차지,사고율이 면허소지비율에 비해 4배이상 높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운전자중에는 운전면허를 취득한지 10년 이상인 운전자가 60.7%에 달해 결국 아무리 운전경력이 많아도 나이를 먹는데 따른 운전능력의 감퇴를 보완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타연령층은 야간보다 주간에 두배 정도 사고를 더 내는데 비해 66세 이상 고령층은 야간對 주간의 사고비율이 54.1%,45.9%로 오히려 야간사고가 더 많았고 치사율 역시 야간이주간에 비해 6.5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고령운전자에 의한 사고사망자 54명중 88.9%인 48명이 야간운전 사고였다. 사고연루율은 표본조사된 총1백26건중 고령운전자가 사고 제1당사자인 경우가 89건으로 70.6%를 차지해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과실은 운전자에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허를 소지한 고령자중 실제로 운전을 하는 경우는 별로 안되고 평균 주행거리도 타연령층에 비해 40%정도 적으며 좋지않은 날씨나 야간등 불리한 교통상황엔 잘 운전하지 않으려는 고령자들의 특성을 감안할때 고령운전자의 실제 사고위 험률은 타연령층에 비해 통계수치 이상으로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金廷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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