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논술방] 중국산 물건, 사용해도 괜찮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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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원(전북 정읍서초 5) <가> ‘Made in China’ 우리 주위 대부분의 물건들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옷,신발,가방,학용품 심지어는 속옷까지도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적혀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한국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도 한국이다. 그런데 왜 우리 주위의 물건들의 원산지는 중국인 걸까.

 <나>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땅도 넓고, 노동력도 풍부하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물건이라도 더 싼값에 물건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싼 값에 생산하는 만큼 우리나라 제품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산 짝퉁은 우리나라 제품들과 매우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기왕이면 다홍치마’ 라고 겉모양이 비슷하다면 더 싼값의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중국은 이 점을 노리고 많은 짝퉁 제품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하지만, 짝퉁이 아무리 좋아봤자 원조는 못 따라간다. 중국산 짝퉁이 우리나라 제품과 겉모양은 비슷할지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노력의 결실을 따라올 수는 없다.

 <라> 짝퉁은 짝퉁을 부른다. 우리가 값이 싸다는 이유로 중국 제품을 구입하다 보면, 어느새 또 다른 짝퉁이 우리들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또 다른 짝퉁이 나타나기 전에 하루빨리 중국산 짝퉁을 몰아내고, 원조인 국산제품을 애용하자.



첨삭·총평
왕상원 학생은 중국산 제품이 우리 주변에 많은 이유를 찾아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의 중국 제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짝퉁’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의견을 펼치고 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근거로 글을 쓰려고 한 노력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하지만 상원 학생은 논제에서 제시한 문제를 전체적으로 살피지 못했다. 상원 학생의 글 중 <가> 문단을 보면, ‘왜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물건을 중국에서 만드는 것일까’라고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논제를 제대로 파악한 듯 보이지만, <나>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부터는 한국 물건을 모방하여 만든 ‘짝퉁’ 제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짝퉁’은 불법적으로 다른 상품의 디자인 등을 모방하여 비슷하게 혹은 겉보기에는 똑같이 만든 물건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런 물건들은 함부로 수입할 수도 없으며, 사용하거나 판매하였을 때 법적인 조치를 당할 수도 있다. 논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made in China’ 제품은, 정당한 방법으로 중국에서 생산하여 수입한 제품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가> 문단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았다면 논제에 어울리는 글이 되었을 텐데 지나치게 ‘짝퉁’ 물건에만 집중한 나머지 글이 전체적으로 논점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다.

 

비록 논제와의 접근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나> 문단에서 마지막 <라> 문단까지 이어진 ‘짝퉁’ 물건의 문제점과 이런 물건을 계속 사용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품질을 인정할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하자는 주장은 짜임새 있고 일관성 있게 글이 전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논제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 전체적인 개요를 작성해 논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 문장은 바로 앞 문장과의 연결이 어색하며, 뒤에 이어지는 내용들과의 관련성이 크므로 문단 나누기를 하여 <다> 문단의 첫 문장으로 집어넣는 것이 좀 더 어울릴 것이다.

박진선 학림필로소피 논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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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제=보기글은 조선시대 실학자였던 박제가가 쓴 『북학의』의 한 부분입니다. 여기에서는 ‘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똥’이라는 말만으로도 벌써 냄새가 풍기는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박제가는 ‘똥’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제가가 어떤 관점에서 똥을 바라보고 있는지 쓰고, 그의 관점으로 현대인들이 사물을 대하는 태도를 비판해 보세요. (600자 ± 100자)*보기 글은 ‘우리들의 수다’의 ‘초등 주제글 보기’ 게시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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