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돈줄죄기 장기화 은행돈 구경 당분간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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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은행돈 빌려쓰기가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7월중 돈을 헤프게 푼 은행에 대해 8월에도 통화를 다소 빡빡하게 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5일 이달중 1조원 정도의 돈을 풀어 총통화()증가율을 평잔기준으로 15% 선에서 묶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풀린 돈이 2조5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림참조〉 韓銀의 金榮大자금부장은『지난 한달동안 은행이 가계나 기업에 빌려준 돈은 4조5천억원으로 사상 유례없는 규모를기록했다』며『8월에는 통화를 1조원 정도만 풀어 총 통화증가율을 15%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은 7월 하반월 支準마감일인 7일이 지나면 단기자금시장의 경색이 어느 정도 풀릴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당분간은 신규 여신을 가급적 자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가계대출 자격요건을 강화해 신규 가계대출을 가급적 억제하고 유가증권 투자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밝혔다. 한일은행의 한 관계자도『통화당국의 긴축의지가 분명하고추석자금 등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 등 불가피한여신을 제외하고는 신규 여신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중에는 부가세 납부와 경상수지적자 확대로 정부(1조1백억원)와 해외부문(3천1백억원)에서는 통화가 환수됐지만 가계(3천억원)나 기업(4조2천억원)에 대한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총통화증가율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6.2%(평잔기준)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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