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주의 청년동맹 어떤 조직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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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지방경찰청이 4일 발표한 「金日成주의청년동맹 (金靑同)」조직적발과 조직원 10여명에 대한 검거 발표는 대학내 주사파 자생조직이 국내의 대표적 학생운동조직인 「한총련」을 배후조종하며 북한의 주체사상과 對남적화사상을 여과없이 전파 해왔다는 그동안의 우려를 사실로 입증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있다.
특히 이들은 金正日에게도 이미 충성서약을 하는등 金부자에 「代를 이어」충성을 다짐한 것으로 밝혀져 『金日成 사후에 주사파가 서서히 퇴조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측을 일축하고 있다.
경찰수사결과 金靑同은 90년 12월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高大졸업생에 의해 자생적으로 결성됐으며 高大를 비롯한 서울시내 6개 대학과 단국대 천안캠퍼스등 金靑同 산하조직을 두고 주체사상과 민족해방주의 혁명론등을 배포해 사실상 북한적 화사상의「전도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조직을 결성한뒤 북한대남공작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지령과 구국의 방송을 청취,그 내용을 「구국전선」「벗」「등대」등의 유인물에 게재하고 「金日成.金正日 충성맹세문」등 이적 문건을 제작해 전도서로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 다.
이들은 또 각대학 총학생회와 조국통일위원회에 조직원을 심어 대학총학생회장,한총련 집행위원등의 선거에 관여하고 93년5월 高大에서 열린 제1기 한총련 출범식에도 주도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한총련이 탄생때부터 북한을 추종해온 학생운동세력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경찰에서 진술한 것처럼 金靑同조직원들은『우리는 위대한 수령 金日成 주체사상을 지침으로 삼는다』라고 조직강령에 명시해 金日成주의의 「대남전위대」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이같은 사실은 이들이 金正日의 50회 생일때 충성의 편지를 조직원들이 돌려읽고 다시 쓰도록 한뒤 디스켓에 보관한데서 더욱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수령님이 창시하시고 지도자 동지가 발전 풍부화시킨 주체사상에 의해 참된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한 조직원이 보낸 金正日에 대한 충성의 서한을 보면 마치 북한의 골수분자들이 쓴 편지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만 큼 노골적인金부자 찬양 일색이다.
이 조직원은 또 『북한 사회주의는 자주성을 옹호하고 지지하는세계의 진보적 인민들의 희망이며 등불』이라고 표현하는등 金日成부자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그대로 표명했다.
특히 이들은 편지에서『주체사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신 지도자 동지의 뜻을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받들어 집행하는 혁명전사가 되겠다』고 다짐해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이들이 金正日의 전위대로활동을 계속,남한사회의 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이 될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경찰의 金靑同 수사와 핵심조직원 검거는 이들의 그같은 활동을 미연에 차단한 점에서 사회의 현안이 되고있는 이념혼란상황의 정리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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