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 창업정신 되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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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그룹이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개정판 자서전을 내고, 생가(사진)를 개방키로 했다. 다음달 19일 이 회장 작고 20주기 기념사업의 일환이다. 삼성은 11일 “호암재단이 주도한 이 선대 회장의 자서전 『호암 자전』 개정판에는 어록을 보완하고 유명인사들이 본 인사평 등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자서전(286쪽·초판)은 1986년 2월 출간됐다. 자서전에는 고 이 회장의 청소년 시절 및 경영 투신 등 자신의 일대기, 삼성의 장래 등에 대한 감회와 생각이 정리돼 있다.

삼성 측은 “선대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본인과 삼성만 언급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사는 길’ 등 한국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비전과 발전 방안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 있는 생가 개방을 앞두고 주변에 주차장과 공공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생가는 1861㎡ 부지에 안채·사랑채·대문채·창고·사주문·마당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본가에서 50m 떨어진 곳에는 고 이 회장이 결혼한 뒤 분가해 살던 집도 보존돼 있다. 삼성그룹 고위 임원은 “이번 사업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돋우고,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을 환기시켜 분위기를 일신하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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