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아라비아의 石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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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옛날 아라비아 왕국의 왕이 거대하고 화려한 왕궁 공사가 진행중인 공사현장을 시찰하고 있었다.
많은 석공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돌을 다듬고 있었다.왕이 한 석공에게『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그 석공은『감독이 시켜서 하고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다른 석공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자『저는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번엔 제일 큰 돌을 신바람나게 쪼아대고 있는 한 젊은 석공에게 말을 건냈다.『저는 저 웅대하고 훌륭한 왕궁을 짓기 위해이 돌을 다듬고 있습니다』고 흥히 나서 응답하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같은 일을 하면서도 사람에 따라 일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고 그 가치관의 차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일의 성과와 일을 통한 성취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一話다.
물론 직업이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적 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자기가 하는 일이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신적 고통만을 가중시키는 육체노동에 불과할 것이다.
한동안 우리나라의 경제가 세계 각국의 주목 대상이 되고 있을때 우리 기업인과 근로자들은 커 나가는 국가의 경제력이 나의 피땀의 산물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신바람나게 일을 했었다.
신바람은 개인이나 기업,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생계유지의 수단이요 이윤추구의 방편이라는 이기주의적인 낮은 차원의 가치관을갖고 있는 한 우러나지 않는 법이다.같은 일을 하면서도 높은 차원의 가치를 추구하고 이 작은 일이 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인가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때 뿌듯한 희열감과 함께 신바람이 저절로 나는 것이다.
低달러.低금리.低유가의 3低시대가 가고 新3高시대라는 또 다른 환경을 우리는 맞고 있다.이제 우리 기업인은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도 확고한 국가관과 가치관을 갖고 옛날처럼 다시 한번신바람나게 뛸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에이스침 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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