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구택 회장 "미국·유럽서 파트너 찾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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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유럽과 미국에서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최근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으로 취임한 이구택(사진) 포스코 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이 신문과 한 인터뷰를 통해 “철강산업이 국제화되고 있다”며 “아시아 이외 지역의 판매 비중이 5%를 넘지 못하면 포스코가 국제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럽 혹은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지난해 6월 미탈과 아르셀로의 합병 이후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사들이 더 커져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장이 M&A 대상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독일의 티센크룹이나 미국의 US스틸에 관심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티센크룹과 US스틸은 각각 유럽과 미국에 생산 기지가 있다. 티센크룹은 미국과 브라질 지역에서, US스틸은 슬로바키아와 세르비아 등에서 시장을 넓히는 중이어서 포스코가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어느 회사든 합쳐진 뒤 둘 이상의 합병 효과를 내는 시너지가 글로벌 M&A의 기본 방침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며 “이 회장이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지, 미국이나 유럽에 국한해 한 얘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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