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첫 모바일 투표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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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9일 3만 명을 대상으로 정당사상 처음 실시한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신당 국민경선위는 이날 서울 당산동 중앙당사에서 1차 모바일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손 후보는 유효 투표수 2만938표 중 7649표(36.5%)를 얻어 7004표(33.5%)를 확보한 정동영 후보를 645표 차로 제쳤다. 3위 이해찬 후보는 6285표(30.0%)였다.

그러나 경선 선거인단 투표를 합친 누적 집계에선 정 후보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8개 시.도의 지역 순회 경선에서 정 후보는 1만3274표 차이로 손 후보를 앞질렀다. 9일 현재 정 후보는 총 5만8129표를 확보해 손 후보(4만5500표)보다 1만2000여 표를 앞섰다.

모바일 투표에서 신당 안팎의 예상을 깨고 손 후보가 1위를 함에 따라 경선의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손 후보는 막판 돌풍을 기대하고 있으나 정 후보는 '정동영 대세론'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14일까지 모바일 투표를 두 차례 더 실시한다. 서울.경기.전북.충남 등 8개 지역의 동시 투표와 여론조사(전체 투표의 10%)도 남아있다. 이날 휴대전화 투표율은 지역 경선 투표율(19.2%)보다 훨씬 높은 70.6%를 기록했다.

손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 나온) 이번 결과는 상당히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정동영을 지지하는 분들이 이제 더 열심히 (신당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모바일 투표 결과는 (조직을 동원한) 지역 경선에 비해 표 차가 적었는데 이 정도가 정확한 표심"이라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선거인단으로 등록된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지 않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투표하는 것이다. 유권자는 자동응답(ARS) 전화가 걸려오면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녹음된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를 누르면 된다. 3회 연속 전화를 받지 않거나 비밀번호를 3회 틀렸을 경우 무효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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