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멘토링] 서론·본론·결론 꼭 갖춰야 하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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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통합교과논술 문제의 답안 분량은 과거보다 짧아진 편입니다. 짧은 답안을 작성할 때에도 서론·본론·결론 형식을 갖춰야 하나요?

김수정(문영여고 2)

A : 그렇지 않습니다. 짧은 답안 속에 서론·본론·결론을 모두 갖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갖춘다는 것은 문제 제기부터 대안 모색까지, 즉 문제 해결의 전 과정을 한편의 글 속에 담아낸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통합교과논술처럼 논제가 분할돼 출제되는 경우 굳이 이런 형식을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논제마다 본론만 언급한다는 생각으로 답안을 쓰는 게 좋습니다. 다만 몇 개의 논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경우 답안이 한편의 글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대학들은 왜 답이 짧은 문제를 낼까요? 통합교과논술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그 과정을 물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항당 하나의 논제를 주는 대신 짧은 답을 요구하는 여러 개의 논제를 주는 겁니다.

 예컨대 세 개의 논제를 출제할 경우, 논제들은 일련의 흐름을 따릅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준 뒤 그것을 개념적으로 일반화한 다음 포괄적 대안을 제시하라거나, 거꾸로 일반적 개념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문제 해결에 적용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요약과 비교, 분석, 대안을 모색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주요 대학의 첫 번째 논제가 대부분 제시문을 요약하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론 암기된 답안을 막고, 각각의 답안을 따로 평가함으로써 변별력과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답안이 짧은 문제를 내기도 합니다.

김기한(메가스터디 통합논구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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