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경제학>1.명동-하루돈 15兆거래 1백여만 人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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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월이 흘러도 明洞은 역시 明洞이다.
샐러리맨과 20,30대 직장여성에서부터 소매없는 나시티에 청바지차림의 대학생,배꼽 나오는 탱크탑티에 미니차림의 X세대,미시족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하루에 1백만~1백50만명,연말이면2백만명 이상이 明洞을 넘나든다.
첨단 유행은 압구정동등 강남상권에 밀렸지만,明洞은 여전히 젊음과 유행의 本山이다.
그래서 한달에도 30~40개 점포가 단장을 새로 하는등 유행에 맞춰 점포도 바뀌고 있다.
또 골목 골목에 밀집한 은행.증권.단자회사와 사채시장은 이곳이 돈이 흘러들어오고 나가는 集散地임을 말해주고 있다.
한 토박이 상인은『명동의 상가점포가 3천7백여개 되는데 전체매출이 하루 2백억원이상 달할 것』이라고 귀띔한다.
여기에 은행.증권등 1백20여개 금융권의 하루 거래액이 약15조원,지하경제(채권.사채등)의 하루 거래량이 1조원가량(明洞상가번영회 추정)이나 되고 보면 明洞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명동은 분명 우리나라 상업의 중심지며 더 나가서는 문화.예술의 메카다.戰後의 암울했던 시절,특별히 오갈데 없던 시인 소설가 화가 연극인등에게 명동은 둘도없는 안식처였다.자연히 멋과 낭만과 유행이 있었다.
그런 명동은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부터는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정치투쟁의 거리로,그리고 80년대 후반부터는 중저가 브랜드제품을 중심으로 한 쇼핑거리로 변신했다.
시절이 달라지고 그에따라 거리 풍속도도 변했지만 明洞은 여전히「明洞으로서의 偉容」을 잃지 않는 것이다.
글 :柳秦權기자 사진:李雲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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