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결승 전야제 세계를 감동시킨 3大테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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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등 우리시대 최고의 세 테너가수가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을 감동으로 전율케했다. 16일 오후8시(현지시간)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94미국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이들 빅3 테너와 정상의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이 함께어우러진 공연은 스탠드와 필드를 가득 채운 청중은 물론 세계 1백여개국에서 10억이상의 시청자가 6개의 위성을 통해 관람,지상최대의 공연으로 기록됐다.
이들의 공연은 90년 로마의 카라칼라 야외극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축하공연에 이어 두번째다.
90년 공연에서 이미 경쟁적인 이들의 화음과 호흡에 대해 제기됐던 애호가들의 의문을 조화로운 목소리로 불식시켰던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도 개성을 충분히 살린 조화로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故번스타인 작곡의 『캔디드 서곡』으로 시작된 콘서트는 카레라스,도밍고,파바로티 순으로 독창이 이어졌으며 1,2부 마지막곡을 세 테너가 함께 불렀다.
이들은 『물망초』『아베마리아』『남몰래 흐르는 눈물』등 우리에게 귀익은 가곡.오페라의 아리아등을 열창,이들과 호흡을 같이한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특히 랄로 쉬프란이 이번 월드컵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할리우드에 바 치는 노래』연주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이날 공연의 절정을 이루었다.
한편 이날 공연은 고린도식 기둥 20개가 떠받치는등 규모가 엄청난 무대장식으로도 사상 최대의 음악공연임을 실감케 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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