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前의원의 부인 玄慶子씨 본격적으로 정치일선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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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朴哲彦前의원의 부인인 玄慶子씨가 新民黨 수성갑 후보공천자라는이름으로 본격 정치일선에 뛰어들면서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들의 질문은 그동안 玄씨가 누누이 강조해온「가정주부의변」에 집중됐다.
『저는 가정주부일뿐 정치는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다.그러나 대법원판결이후 많은 고민을 했으며,당의 권유등으로 「어쩔수 없이」 나오게 됐다』고 답변,여전히「가정주부론」을 부인하지 않아정치인이기보다는 가정주부임을 애써 강조하는 모습이 었다.
동시에 玄씨는 또『대법원이 밝히지 못한 남편의 무죄를 유권자를 통해 밝히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역설,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같은 玄후보의 주장과 지지기반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함께 참석한 金東吉.朴燦鍾공동대표의 발언도 朴前의원의 구속과 관련,대정부비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玄씨와 新民黨이 혹시 간과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수 없다.대구수성갑의 유권자들은 玄씨에 대해 잘 모른다.玄씨와 新民黨에서 애써「대구의 자존심」을 강조하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듯「朴 哲彦前의원의부인」이라는 것 뿐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소신보다는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후보로나서겠다는 모습에서 혹 국회의원이 주민의 대표로서 정부를 감시하고 정책을 심사하는 전문가임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다.국회의원은 말 그대로 국민의 대표다.
국민은 이제 그동안 말뿐이었던 공명선거가 뿌리내리기를 원한다. 동시에 공명선거란 매표흥정을 방지하는 것 못지않게 정정당당한 정책대결로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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