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노사분규로 11일째 정상조업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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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노조의 파업과 공권력 투입으로 11일째 정상조업이 중단되고 있는 (주)금호 노사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는 시민여론에도 불구하고 강경입장을 고수,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금호측은 5일『조합원의 직장복귀를 최우선으로 촉구하며조업재개와 더불어 즉각 재협상에 임한다』는 기존「선조업 후협상」을 분명히 밝혔다.
(주)금호 尹亮重사장은『노조의 협력없이 공장가동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공장을 불법 점거한 현 집행부는 사태의 책임을 인식하고 조합원들을 복귀시키는데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측은『퇴직금 누진제등 노사간 쟁점이 되고 있는 5개 사항에 대해 회사재정부담 가중등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고밝히는등 노조측 요구를 대부분 거부,정상화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회사는 또 이날 노조기획실장 許용배씨(22)등 노조원 21명을 불법노동쟁의 혐의로 광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노조의 한 간부는『공권력을 끌어들인 회사측에 대해 노조원들의불만이 매우 큰 상태에서 가시적 성과없이 조업복귀라는 말은 꺼내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의 복귀 명분찾기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기습적인 점거농성과 기물파괴행위등에 대해선 법적인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에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광주시의회와 통일시대 민주주의국민회의 광주.전남준비위등종교.재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회사는 노조를 대화파트너로인정하고 고발.징계로 현 사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하며노조는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지역경제에 심 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지혜롭고 성실한 노사대화를 촉구했다. [光州=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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