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행사모양새·경호여건 점검/사전답사팀 어떤 일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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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치적이용 우려 회담외 일정축소/국가간 회담아니라 청와대팀 중심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정상회담 사전답사반이 13일부터 16일까지,그리고 최종 선발대가 정상회담 개최 3일전인 22일 각각 평양을 방문한다.
사전답사반과 선발대는 25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은 물론 의전경호및 통신·보도지원문제등 남북정상회담 전반에 관한 실무준비를 한다.
특히 13일부터 3박4일간 평양을 방문하는 사전답사반 17명은 북측 실무자들과 협상을 통해 김대통령의 구체적인 평양체류일정및 의전절차 등을 마련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국가간 정상회담의 경우 사전답사반은 초청국이 마련한 정상회담시나리오를 토대로 행사장 현장을 빠짐없이 답사,시설물을 확인하는 한편 영접절차와 영접 카운터파트,정상이 만나 인사를 하는 상대와 악수등 인사방법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행사 시나리오를 확정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때 주로 고려되는 것은 행사 전체의 모양이나 경호여건 등. 한편 남북한 정상회담은 국가간 정상회담과 달리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측면이 있으므로 사전답사반은 북한이 마련한 각종 행사의 성격을 집중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가급적 정상회담 이외의 일정은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적 색채가 적은 고분 방문과 같은 행사까지 회피할 경우 정상회담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음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사전답사반의 구성은 이번 회담이 국가간 회담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외무부 의전팀이 중심이 되기보다 청와대 의전팀과 경호팀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정상회담의 경험이 적은 북한이 통상적인 정상회담 관례와 크게 다른 형식을 요구할 가능성과 즉석에서 회담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을 것을 예상해 사전답사반 대표는 고위급으로 정할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사전답사반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전절차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철저하게 상호원칙을 적용해 의전절차를 마련,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남북한 정상회담의 사전답사반은 국가간의 정상회담 때는 명칭을 「정부합동 사전답사반」으로 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북한측 주장을 받아들여 「쌍방 실무자접촉단」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답사반에 이어 회담 3일전인 22일 평양을 방문하게 될 25명의 최종선발대는 사전답사반이 북측과 협의해 확정한 시나리오에 따른 행사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주임무다.〈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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