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더욱 벌어지는 남북 경제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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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분단된 南北의 경제 지도는 비록 더디긴 하지만 오늘도 끊임없이 새로 그려지고 있다.
이어졌다간 곧 막히고 중단됐다간 다시 이어지곤 하면서도 지속되어 온 南과 北의 경제교류는 남북 경제지도에 그래도「텃밭」같은「경제 간척지」나마 하나 둘 새로 그려넣고 있다.
「輸出入」대신「搬出入」이란 용어를 쓰고,임가공이나 제3국무역형태를 통해서-.
그에 비하면 서로의 정치.경제 체제아래서 나름대로 그려가고 있는 경제규모 지도는 빠른 속도로 확장.축소되어가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경상국민총생산으로 지도를 그린다면 南쪽의 면적은 92년에 北쪽의 14.5배였고,93년엔 16배가 되어야 했다.
南北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다 하여 그같은 남북간의 경제 지도가 빠른 속도로 바뀌어가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간의 남북 관계에서 경제는 항상 정치.외교의 종속 변수였지獨自의 추진력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하나의 地球」가 되어가는 세계의 경제지도를 놓고 보더라도,지역간의 경제력 격차는,더구나 이웃한 사이끼리의 지나친 경제격차는 때로 정치力學보다 더 큰 갈등과 불안 요인이 된다.
모처럼의 실마리를 찾은 남북간 대화의 많은 부분은 따라서 남북간의 경제지도를 가급적 확대.균형으로 가져가는데 할애되어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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