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함께 생방송」인기/딸 돌보며 집에서 진행… 친근감 안겨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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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 FM모닝쇼 화이트씨
출근시간 차안에서 듣는 라디오방송은 우리나라에서나 미국에서나 지루함을 달래주는 친근한 벗이다.
최근 미국 뉴욕맨해튼의 출근시간을 지켜주는 WMXV―FM의 여성진행자 리즈 화이트(32)가 진행하는 모닝쇼가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방송프로그램은 일명「아기와 함께 하는 생방송」으로 불린다.
그것은 화이트가 7개월된 딸을 돌보며 집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면서 붙여진 이름.
화이트는 최근 글래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방송이 시작된 사연과 에피소드를 밝혔다.
비교적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는 모닝쇼를 진행해 왔던 화이트는 아기를 낳으면서 방송과 아기 돌보기를 동시에 해야하는 현실에 부닥쳤다.
그는 아침에 방송국에 나가면서 아기를 돌볼 수 없다고 판단,자신의 상사와 상의했다.
그의 방송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던 상사는 생방송에 필요한 방송기자재들을 그의 집으로 옮겨와 1주일에 세번씩 집에서 방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결단을 내렸다.
『예,여기에 저와 마이크·아기·젖병이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시작되는 방송은 이렇게 시작됐다.그녀는 방송중 직접 딸의 목소리를 넣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지만 방송중 여러 잡음을 통해 시청자들은 그녀의 딸의 존재를 확인한다.
칭얼거리는 소리,젖병을 빠는 소리등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또 한번은 가스미터를 확인하러온 검침원을 향해 짖어대는 바세트종 개의 소리까지 흘러나왔다.이런 분위기로 인해 가정주부의 편안함이 그대로 전파를 타고,그래서 청취자들에게 자신의 부엌에서 아내가 일하는 모습을 상기시키는 편안함으로 이 프로는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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