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따른 산업피해/수출차질 하루 백49억 추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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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포항 재고5일분안돼 큰문제/나흘이상 장기화되면 시멘트도 수급 차질/비축많은 무연탄·농축산물등은 영향없어
산업의 동맥인 철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확장 국면에 접어든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주게 생겼다.당장 필요한 물자 수송에 차질을 빚음은 물론 조선·자동차등 비중이 큰 대형 제조업체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철도 파업상황이 4일을 넘기면 당장 석유류와 시멘트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장기화될 경우 수출과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물자는 석유류다.전국 평균재고 물량은 23일분이지만 지역별로 재고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특히 그동안 주로 철도에 의존해오던 지역이 심각할 수 있다.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석유류의 경우 철도수송 분담률이 8.3%에 불과하지만 철도수송 의존지역이 유조선이나 송유관을 깔수 없는 내륙지역 대부분이어서 재고물량이 5일분에 불과하다.
특히 시흥·의왕(2일분),원주·강릉(4일분),광주·전주(3일분),대구·포항·점촌(4일분)지역등은 파업에 따른 석유류 수급에 큰 애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상공자원부는 유조차에 의한 긴급 대체수송에 나서는 한편 철도수송 이 소량이라도 가능하면 우선 재고가 부족한 휘발유와 경유부터 수송해 주도록 교통부에 요청했다.
○…시멘트(철도수송 의존율 36.5%)의 경우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재고량이 4일분밖에 안돼 문제다.
정부는 파업에 따른 수송 차질 물량의 37%는 육로와 해상수송을 통해 대체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철도 전면 파업이 4일을 넘기면 건설 성수기에 시멘트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조달청에서 각 역에 비치해놓은 관수용 시멘트를 수도권지역에 긴급 방출키로 했다.그러나 비료(철도수송 의존율 75%)와 무연탄(철도분담률이 83%)의 경우 재고량이 충분(비료:12월말까지 공급 가능,무연탄:1년치분 비축)하기 때문에 별영향이 없다는 정부 예측이다 .
○…무역협회는 철도 파업에 따른 하루 수출 차질액을 1백49억원으로 추산했다.
하루평균 30편의 열차가 컨테이너 수출화물을 나르는데 23일 18편만 긴급열차로 수송됐으며,나머지는 육로로 대체됐다고 상공자원부는 밝혔다.철도수송 분담률이 11.7%인 수출입용 컨테이너의 경우 20피트짜리는 대형 트럭으로 옮길 수 있지만 40피트짜리는 철도로만 가능하다.그러나 도로체증이 더욱 심해질 경우 수출차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빨리 수송해야 하는 농축산물은 대분분이 육로로 수송되고 있어 당장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공산품과 원·부자재 수송이 육로로 몰려 농축산물 수송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농림수산부가 밝혔다.<경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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