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현장>8.AT&T벨 연구소 어떤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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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AT&T(American Telephone & Telegraph)벨연구소」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9개국에 널려있는 이회사의 30개가 넘는 연구소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이중 16개 연구소가 본사가 있는 뉴저지주에 몰려있는데 규모나 연구활동면에서 AT&T를 대표하는 연구소는 뉴저지 중부에 위치한「홈델연구소」와「머리힐연구소」다.홈델연구소는 응용연구,머리힐연구소는 순수연구에 각각 치중하면서 실질적으로 AT&T벨연구소를 이끌어가는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벨연구소의 과학기술자는 박사학위 소지자 4천여명을 포함,총 2만5천여명에 이른다.이는 AT&T 전체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숫자다.홈델과 머리힐에 근무하는 과학기술자는 1만여명으로 10㎞쯤 떨어진 두 연구소 사이는 가위「과학기 술자 村」이라할 만큼 연구인력이 빽빽이 모여살고 있다.
AT&T는 연구인력 못지않게 연구개발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고있다.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입된 돈은 약 30억달러로 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의 절반수준이다.
이들 연구개발비 가운데 순수연구쪽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은 약 10%로 AT&T 본사가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20여사업파트별로 연구개발수요에 따라 충당한다.
벨연구소가 기업 부설연구소이면서도 그간 7명의 노벨상수상자를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순수연구에도 적지않은 투자를 했기때문이다.기술개발의 결정적인 돌파구나 실마리는 순수연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곳 기초과학자들의 생각이다.특히 물리분야는 세계 최강이라할 만큼 탄탄한 진용을 이루고 있다.현재 연구소의 부소장인 아노 펜지어스박사(78년)를 비롯,7명의노벨상수상자가 모두 물리학 분야에서 배출됐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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