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된장녀 내세운 드라마 '악녀일기' 논란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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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가 아닌 실제 된장녀를 내세운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TV 올리브채널에서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악녀일기'(연출 김경수)가 그 주인공이다.

한달 신용카드값 800만원을 쓰는 휴학생 이칸희(23)와 남자를 시도 때도 없이 갈아치우는 미모의 20대 카사노바 안민애(25) 등 쇼킹한 두 악녀들의 이야기가 방송 1회 만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작사 델미디어는 "어느 정도 각색은 있지만 두 여주인공이 재연 형식으로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잣집 막내딸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이칸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휘감고 다니는 등 한번 마음에 든 물건은 꼭 사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 하얀 피부에 늘씬한 몸매를 겸비한 안민애는 미소와 눈빛 만으로 남자들은 매료시키는 희대의 작업녀다.

1회에서는 '쇼핑'이라는 명목 하에 언니와 말레이시아 '명품 쇼핑'에 나선 이칸희와 '남자 쇼핑'에 나선 안민애의 모습의 담겨 찬반 양론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돈이면 다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소설 속 인물인 줄만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충격적이다"는 비판적인 의견과 함께 "악녀의 당당한 매력도 그녀들의 자신감이자 능력이다. 욕하지 말자"는 등 옹호적인 의견으로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이 드라마가 화제에 오르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남자들의 시선에서 '나쁜 남자'들의 일상을 담아왔던 프로와 달리, 여자들의 시선에서 그들의 일상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

3일 방송에서는 모자란 것 없어 보이는 두 악녀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JES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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