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인 도살 탓에 조류독감 번질 위험 커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안전조치 없이 가금류를 도살하다가는 오히려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번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WHO의 전염병 담당 관계자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사람들이 맨손으로 장갑이나 고글도 끼지 않은 채 가금류를 도살해 이들이 오히려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있다"며 "과연 이들이 독감 예방접종이라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WHO는 이들에게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당시 사용했던 N95 마스크를 착용하되, 없을 경우에는 외과수술용 마스크라도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이 밖에 ▶커버롤(위아래가 붙은 작업복)▶튼튼한 고무장갑▶보호 안경▶고무나 폴리우레탄 신발도 착용해야 한다.

WHO는 또 조류독감에 감염될 위험이 큰 집단에는 사전에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감염을 대비해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제도 준비해 둘 것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독감에 걸린 사람이 가금류를 도살하다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 바이러스 간에 유전자 스와핑이 벌어져 인간끼리 전염될 수 있는 새로운 변종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윤혜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