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他회사 보유주식총액 前年比 18.7%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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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30대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타회사 주식총액(장부가기준)이 지난 4월1일 현재 9조6천8백32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8.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때의 1년간 증가율(6.8%)과 비교해서 거의 3배에 이르는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1년간 대기업들의 기업확장이그만큼 활발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지난 1년간 30대그룹들의 순자산증가율이 23.9%로그같은 出資총액증가율을 앞지름에 따라 4월1일 현재 순자산에 대한 출자총액비중은 26.8%로 1년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별로 순자산에 대한 출자총액비율이4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87년 이 제도를 도입했을 때 출자총액비율은 44.8%였으나 이후 매년 낮아져 오고있다. 量的으로 보면 대기업들의 확장세가 두드러져 보이지만 質的으로 보면 오히려 분수껏 기업을 늘려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46개 대기업은 순자산이 줄어 공정위가 정한 출자한도를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들은 앞으로 1년내 초과분을 해소해야 한다.
출자한도를 초과한 기업은 현대계열사가 10개로 가장 많고 삼성.대우.럭키금성이 각각 3개씩이었다.
한편 30대그룹들의 내부지분율(대주주및 특수관계인.계열사에 의한 지분율 합계)은 42.7%로 1년전에 비해 0.7%포인트떨어졌다.
내부지분율은 91년 46.9%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으나 공정위는 대기업들의 소유집중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0대그룹들은 또 영위업종 수가 지난해 18.3개에서 19.1개로 늘어 업종다각화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 6백16개 계열사 가운데 1백12개인 주력기업의 매출액비중도 50%수준을 맴돌아 업종전문화 노력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30대그룹의 작년말현재 자기자본비율은 20.1%로 92년말(19.0%)보다는 조금 나아졌으나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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