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츠 對 팬서스 내달 2일 수퍼보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법(法)이냐, 사람이냐.

로(law)냐, 매닝(manning)이냐. 미 프로풋볼리그(NFL) 최고팀을 가리는 제38회 수퍼보울이 2월 2일(한국시간) 휴스턴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한판 승부로 벌어진다.

두 팀은 공격보다 수비를 앞세운 '수비의 팀'이다. 그리고 그 수비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수비수가 타이 로(29.패트리어츠)와 리키 매닝(24.캐롤라이나)이다. 로와 매닝은 콘퍼런스 챔피언결정전에서 나란히 3개의 인터셉트를 성공시켜 팀을 수퍼보울 무대로 끌어올린 영웅들이다.

둘은 상대 공격수 가운데 패스를 받아내는 리시버를 수비하는 코너백으로 수비 위치가 같고 등번호(24번)까지 같다.

이 둘의 대결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찬란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우승 트로피)가 새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프로 9년차의 베테랑 로는 성(姓)처럼 원칙을 앞세운다. 신중한 판단으로 상대 쿼터백의 심리를 꿰뚫고 무리없이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린다.

로는 이처럼 신중한 수비로 아메리칸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리그 최고의 쿼터백으로 불리는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패스를 세개나 가로챘다.

반면 프로 초년병 매닝은 동물적 감각과 운동신경에 의존한 화려한 수비가 트레이드 마크다. 콘퍼런스 결승전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매닝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쿼터백 도노번 맥냅의 패스를 세번 가로챘다.

이 수비들은 모두 이글스 공격의 흐름을 면도날처럼 끊었고, 이글스는 단 한개의 터치다운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