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16시간 중노동 불구/돈벌기 위해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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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귀순 북 벌목공 회견
시베리아 북한 벌목공의 대부분이 추위와 식량부족 등 열악한 조건속에서 하루 15∼16시간 이상 중노동을 하고 있으나 북한에서보다 두배 이상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내에서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지난달 18일 우리나라로 귀순 입국한 최청남씨(36·재러 석탄건설연합대표부 건설노동자) 등 6명은 1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위해 벌목장을 탈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93년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1년여 이상 현지 고려인들의 집을 전전하며 생활해오다 남한방송과 남한제품 등을 접하고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 등은 『90년대초부터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자 돈을 벌기위해 러시아 벌목장으로 일을 하려고 지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이는 한달 임금이 50달러 수준으로 북한에서 보다 두배이상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다 1∼2년만 일하면 많은 돈을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홍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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