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애면 대북경제지원/김 대통령 카터 만나 북에 전달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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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5일 평양을 방문하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과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김 대통령은 만찬을 겸한 이 자리에서 『현 단계에서는 유엔안보리를 통한 대북제재가 가장 현실적 방안』이라고 지적,카터 전 대통령이 이같은 기조에서 방북에 임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 3면>
김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정부의 의지는 결연한 것이며 결코 양보될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하고 카터 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대북제재 분위기와 함께 한미 양국의 단호한 입장을 김일성 북한주석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나아가 북한이 국제사회의 핵투명성 확보요구를 수락하면 한국정부는 북한의 경제회생 노력을 지원할 것이며 미­북한 수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김 주석에게 전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감행하는 등의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이 궁지에 몰려 대남무역도발을 저지르는 불행한 사태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대화를 통한 설득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이 예상된다.
김 대통령과 카터 전 대통령은 18일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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