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大生 80% 머리손질은 미용실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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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머리 모양이 인물을 좌우한다」는 말은 여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남자들도 얼마든지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자기 연출이 가능하다.특히 요사이 신세대 남자들은 과거 70년대에 장발이 유행했던 것처럼 획일적인 머리 모양이 아니 라 자신의 개성에 따라 고유의 헤어스타일을 추구한다.
남자들의 미용실 출입은 이제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한 조사에선 남자대학생들의 80%이상이 이발소가 아닌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자들만이 가는 곳에 들어간다는 의식도 없이 정정 당당히 자신의 연출을 위해 좋은 미용기술을 가진 곳을 찾는다.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나죠.이 머리에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그냥 개성이죠.싫증이 나면 짧게 밀어 볼까도 생각중입니다.』 뒤집어 쓴 모자챙밖으로 15㎝가량 가늘게 딴 머리를 한 Y대 L군(20)의 말이다.
실제로 요즘 젊은남자들의 머리모양은 각양각색이다.▲짧은 머리가운데 가늘고 긴 댕기꼬리만 남기는 스타일▲농구선수처럼 자른 짧은 머리▲긴 머리를 뒤로 완전히 젖혀 묶은 모양▲앞머리 한쪽에 노란색이나 보라색의 염색을 한 머리등 각자 개성에 따라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무스 정도는 바르고 다닌다는 S군(21.H대 무역3)은『저희학교에서는 10명중 1명 꼴로 뒷머리를 기르거나 묶고 다니죠.
염색은 너무 앞서간다고 생각되는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대학 저학년과 고등학생들은 일본농구만화를 미용실에 들 고가 주인공 머리처럼 해달라고도 하는 모양』이라며 혐오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머리를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Y대 4학년에 재학중인 K양(22)은『남자아이들의 머리모양이가끔은 파격적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외모와 어울린다고 봐요.귀를 뚫은 애들도 꽤 있는데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자꾸 보니까 익숙해졌어요』라며 대체로 특이한 스타일은 속 해 있는 동아리의 분위기에 따른다고 말했다.
『하여가』와 함께 레게머리로 많은 파문을 일으킨「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가 압구정동에「헤어 피카소 주노」라는 미용실을 열어 신세대 헤어 스타일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남자들의 헤어스타일에 특이한 시도를 하는 이주노는『제 머리모양을 모두 따라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각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머리 모양을 찾아야죠.요즘 친구들은 그런점에서 무척 개성이강하다고 생각돼요』라고 말한다.
〈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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