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 실세 떠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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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일 대사를 마치고 귀국한 왕이(王毅.54 .사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사실상 차기 외교부장 자리를 예약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2001년 이미 역임하긴 했지만 외임에서 돌아와 곧바로 부부장 직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외교부 내 당 위원회 서기에 임명됐다는 점이다. 외교부 서기는 사실상 외교부 내 1인자나 마찬가지다. 외교부장은 어디까지나 행정적인 권한에 국한된다. 인사.예산 등 외교부 내 모든 실권은 당 위원회를 장악하고 있는 서기에게 주어진다. 요컨대 그는 여섯 명의 부부장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실권은 외교부장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역대 외교부 당 서기는 거의 예외 없이 외교부장이나 외교 담당 국무위원으로 승진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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