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현단계 북한제재 불원”/평화적 방법 아직 남아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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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옐친,YS 통화때 입장표명/외차관 밝혀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러시아는 현 단계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9일 밝혔다.
파노프 차관은 이날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김영삼대통령간에 핫라인을 통한 전화통화가 있었다면서 이 전화통화에서도 옐친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북한은 대한 제재에 반대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파노프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측이 러시아도 대북제재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파노프 차관은 이와관련,9일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평화적인 방법의 길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하며 우선 러시아가 제안한 정치적 해결안에 대해 논의하고 그것도 실패하면 그 다음에 북한에 대해 국제제재 불가피성을 경고하고,그런 다음에야 제재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순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노프 차관은 북한이 현재 러시아가 제안한 국제회의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상황에서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불합리한 행동이라고 말하고 러시아는 국제회의가 제네바에서 우선 개최될 수 있으며 그 다음에 평양이나 서울에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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