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헌혈 급격히 줄어/혈액수급 악성빈혈/채시라 무료모델 자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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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 참가자 작년의 3%뿐/시민도 소극적… 보사부·적십자 캠페인나서
국내 헌혈량의 20%를 차지하던 예비군 헌혈이 급감하고 전체 헌혈량도 목표치에 크게 미달돼 보사부와 적십자사가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6일 헌현당국에 따르면 올 5월까지 국내헌혈자는 목표치인 66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61만명에 불과했고 특히 지난해 4월한달 동안에만 4만명이 참여했던 예비군 헌혈은 올해는 1∼4월까지를 합해도 2천5백여명으로 지난해의 3%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예비군 헌혈감소는 예비군 훈련의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에 자극받은 차당국이 올해부터 훈련기간을 3일로 줄이는 대신 훈련강도를 대폭 높이고 훈련 4일차 오전에 헌혈자를 귀가 시키던 관행을 폐지하는 등 「헌혈유인책」을 없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헌혈당국은 직장·학교·종교단체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긴급 헌혈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올해 혈액헌혈 목표인 1백75만명에는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필요한 혈액과 약품용 혈액제제를 완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2백50만명의 헌혈자가 필요 하지만 자급률이 85%에 불과해 해마다 20여만 ℓ의 혈액을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그나마 일반시민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예비군·현역군인·학생·종교단체 등의 단체 헌혈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총헌혈자 1백60만명중 현역군인 60만명,예비군 30만명 등 무려 60%가 사실상 「강제성 헌혈」이었다.
선진국의 인구대비 헌혈률은 ▲스위스 9.7% ▲프랑스·스웨덴 6.9% ▲일본 6.6% ▲영국 5.2%인데 비해 국내 헌혈율은 92년 3.1%,93년 3.55%에 불과하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측은 8일부터 인기탤렌트 채시라양(26)을 간호사모델로 한 홍보포스터(사진)를 작성,대대적인 헌혈운동에 들어간다.
무료로 홍보포스터 촬영을 한 채시라양은 『바쁜 일정 때문에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못해 죄책감을 느껴왔는데 헌혈이 날로 줄어든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사랑의 실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촬영에 참가했다』고 말했다.<유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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