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의영웅>5.이인화 신세대를 평한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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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인화란 필명은 누가 지었습니까.
▲제가 지었습니다.평론가 柳哲鈞이 본명입니다.소설을 내면서 필명으로 이인화란 이름을 만들었죠.평론가.소설가 두사람(二人化)이란 뜻입니다.
-신세대 작가로서 신세대를 평한다면.
▲저는 X세대란 말이 우리 실정에는 안맞는다고 생각합니다.한국의 신세대는 A세대나 Z세대로 불러야 옳다고 봐요.오히려 기성세대가 X세대라 할만하죠.일제시대와 전후 서구문물의 무분별한유입등으로 전통가치관과 혼란이 생긴 바람에 자신 이 누군지,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불확실하게 한세대를 그냥 열심히 살아온 셈이니까요.신세대는 그같은 갈등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감과 목소리로 살아가는 분명한 세대입니다.기성세대의 혼란을극복한 첫세대란 점에서 A세대며 가 치관의 충돌을 겪은 마지막세대란 점에서 Z세대라 불러야 옳다고 믿습니다.미국이나 유럽등은 물질적 풍요뒤에 오는 허탈감같은 것이 X세대를 만들어냈지만한국실정은 이와는 반대 아닙니까.이제 막 전후의 혼란을 극복하고 분명한 가치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거죠.
-두편의 소설로 일약 인기작가가 됐는데 유명세는 물었습니까.
▲나이도 어린데다 남의 부탁을 거절못하는 성격이라 요즘은 아예 시골 친척집에 내려가 있어요.1주일에 한번 대학원 강의가 있는 날만 올라오죠.그 바람에 재작년 결혼한 아내와 6개월된 딸과는 생이별(?)중입니다.
-구상중인 작품이 있습니까.
▲연애소설을 한편 쓰고 있어요.이제는 노인이 된 주인공을 통해 일제시대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것이죠.사랑얘기야 말로 古今의 주제 아닙니까.욕심같아서는 통속적인 연애소설의 개념을 바꿔놓고 싶은데 잘 될지 의문입니다.
-자신의 소설『영원한 제국』이 동시에 영화.연극으로 제작되고있는데 대해 작가로서 남다른 감흥이 있다면.
▲소설이 출간된지 한달만에 연극.영화 관계자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사실 당황했어요.무대에 올리기엔 적당치 않은 부분이 많은작품이라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영화.연극으로는 제 소설이 어떻게해석될지 궁금하기도 해서 승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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