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약시설 정보 공격적 수집 … 중·러 스파이 활동 냉전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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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과 러시아가 현재 미국을 상대로 과거 냉전 시대에 버금갈 정도로 치열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미 정보당국이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매코넬 미 국가정보국장(DNI.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은 18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취약한 시스템.시설에 대한 정보를 공격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노력은 냉전 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청문회는 정보 당국의 영장 없는 도청 확대를 허용, 최근 논란을 빚은 '해외정보감시법(FISA)' 개정안과 관련돼 열렸다.

앞서 7월엔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이 의회에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심히 걱정스럽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의 군사.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의 비밀을 훔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9월 초엔 파이낸셜 타임스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 국방부의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맹렬히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매코넬 국장은 중국과 러시아 외에 헤즈볼라와 알카에다의 위협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카에다가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 테러 집단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면서 "이들은 미국 땅에 스파이를 심으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란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면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향후 3년 이내에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내다봤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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